Traps, Bodies, and Bulging Scenery(2019)
Chang-kon Lim
I paint people. I see the color red. I paint emptiness. I see distorted bodies.
I cannot grasp the hierarchy established by a male-centric society through the body. A phallocentric society has rendered attributes such as “emotional,” “passive,” and “receptive” as entirely negative. These aspects of humanity are immediately framed as “Homo.” Through an intimate and personal medium of painting, I explore the oppression I have experienced as a queer man who has been othered. The starting point is the deconstruction of traditional orders in painting.
The frame is a trap. It confines simply because one is a queer man. I wanted to break free from this oppression and, beyond that, open the possibility of temporarily alleviating the sense of oppression felt by other queer individuals.
This series of works resists the “Homo Frame,” a trap that generalizes and confines queer men as “weak beings.” The panels or canvases beneath the images inherently limit them. My process displaces these limitations. To explain simply, I repeatedly rearrange the panels until the form of the human body emerges. The arrangement of the panels integrates with the image to form its shape, simultaneously occupying space. This space must be finalized for the image to take shape. The space itself functions as a trap. In this way, I invert the conventional process of creating an image, metaphorically expressing queer men stereotyped by society.
I compress bodies into the trap. They become distorted and fragmented. Some spread their anuses wide or flaunt their reddened buttocks. Others crouch timidly, as if wounded. These postures embody traits labeled as “homo,” traits taboo for heterosexual men.
I force red bodies into the trap. Even as they turn blue and lifeless from the frame’s constraints, these bodies struggle to survive. They peer beyond the vague boundaries of the frame, but within its confines, they move, striving to live, and their bodies turn red.
I look at red men severed by the frame. The air created by the oppression they have endured is palpable. Even the strokes, once screaming through this air, are now obscured. Trapped, severed, and distorted red bodies—they avoid my gaze. Their lost limbs and the clarity of their vision hide the buried history of queerness. These are the things I see and paint.
These works will not simply hang on walls. They will occupy the floor, walls, corners, and edges. I imagine viewers immersed within these works. The vacant gazes of individual pieces now surround the space, observing each other. Severed bodies create a scenery that swells anew. I imagine this scenery bulging the space entirely.
덫과 신체 그리고 불거지는 풍경(2019)
임창곤
나는 사람을 그린다. 나는 붉은 것을 본다. 나는 비어있는 것을 그린다. 나는 못생긴 몸을 본다.
나는 남성 중심적 사회가 구축한 위계질서를 몸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남근 중심적 사회는 ‘감정적인’, ‘수동적인’, ‘삽입 당하는’ 등의 수식을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인간의 일면은 곧바로 ‘호모’ 프레임으로 작동한다. 나는 타자화 된 퀴어 남성으로 겪게 된 억압을 개인적이고 내밀한 회화 매체를 통해 작업한다. 그 첫 출발은 기존회화의 질서를 해체하는 방식이다.
프레임은 덫이다. 그저 퀴어 남성이라는 이유로 생기는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나 이외의 다른 퀴어들이 갖는 억압감을 잠시나마 해소할 가능성을 열고 싶었다.
일련의 작업물은 ‘호모 프레임’, 나아가 ‘나약한 존재’로 통칭해버리는 이 덫을 전사하는 과정이다. 이미지 아래 깔린 패널 혹은 캔버스는 그 자체로 이미지를 제한한다. 이것을 전치 시켜 작업을 진행한다. 순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체의 형상이 떠오를 때까지 판넬의 배치를 계속 바꾼다. 판넬의 배치는 이미지와 붙어 그 자체로 형태가 된다. 또한,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 공간이 확정되어야 이미지는 구상된다. 이 공간은 덫으로 작동한다. 나는 회화 매체에서 이미지가 구현되는 과정을 ‘도치’시킨다. 이로써, 사회가 만들어낸 스테레오 타입에 덧씌워진 퀴어 남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나는 덫 속에 신체를 구겨 넣는다. 신체는 일그러지고 분할된다. 항문을 넓게 벌리고 있거나 붉게 물든 엉덩이를 뽐낸다. 혹은 상처받은 듯 소심하게 쭈그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헤테로 남성에겐 금기시되는 ‘호모’의 특성을 보여주는 자세다.
나는 덫 속에 붉은 신체를 구겨 넣는다. 프레임에 의해 파랗게 죽어버린 모습에도 이 신체들은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거리고 있다. 명료하지 않은 저 프레임 바깥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들을 구속한 프레임 안에서 그들은 살기 위해 움직이고 몸은 붉어진다.
나는 프레임에 잘려버린 붉은 남성을 바라보게 된다. 지금껏 받아온 억압이 만들어 낸 공기. 그 공기로 소리 지르듯 휘갈긴 스트로크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가둬지고 잘린, 못생긴 붉은 몸. 그리고 이 친구들은 어딜 보고 있는지 눈을 마주칠 수 없다. 이들이 잃어버린 신체와 뚜렷한 시선은 뒤로 숨겨진 퀴어의 역사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보고 그리고 있다.
작품들은 벽에 걸리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들은 바닥과 벽, 모서리, 구석을 차지할 것이다. 나는 관객이 이러한 작품들 속에 파묻힌 모습을 상상한다. 개별 작업의 멍한 시선들은 이제 공간을 둘러싸고 서로를 바라본다. 떨어져 나간 신체도 다시 불거지는 풍경. 나는 그 풍경이 공간을 가득 채운 것을 상상해본다.